곱공간의 위상동형성
위상공간 \( X \), \( Y \), \( Z \)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곱공간들 $$ (X \times Y) \times Z $$ $$ X \times (Y \times Z) $$ $$ X \times Y \times Z $$ 은 서로 위상동형이다. $$ (X \times Y) \times Z \cong X \times (Y \times Z) \cong X \times Y \times Z $$
즉, 데카르트 곱에서 공간들을 어떤 방식으로 괄호로 묶더라도 최종적으로 얻어지는 위상공간의 구조는 본질적으로 동일하다.
다시 말해, 위상공간의 데카르트 곱은 결합법칙을 만족한다.
참고: 이 성질 덕분에 여러 위상공간의 곱을 다룰 때 괄호의 위치나 공간들의 묶는 방식을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. 따라서 복잡한 곱공간도 훨씬 단순하고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.
구체적인 예시
곱공간의 위상동형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, \(\mathbb{R}\) (표준위상을 갖는 실수공간)과 \(\mathbb{R}^2\) (곱위상을 갖는 데카르트 평면)을 예로 들어 보자.
세 개의 실수공간을 다음과 같이 둔다.
- \(X = \mathbb{R}\)
- \(Y = \mathbb{R}\)
- \(Z = \mathbb{R}\)
이제 이 공간들로 만들 수 있는 곱공간들을 각각 살펴보자.
- 곱공간 (X×Y)×Z
먼저 \(X \times Y\)를 계산하면 \(\mathbb{R} \times \mathbb{R} = \mathbb{R}^2\)가 된다. 즉, 데카르트 평면을 얻는다. 이후 \(\mathbb{R}^2\)와 \(Z\)의 곱을 취하면 \(\mathbb{R}^2 \times \mathbb{R}\)이 된다. 이 공간의 원소는 \(((x, y), z)\) 형태의 순서쌍이며, \(x, y, z \in \mathbb{R}\)이다. 결국 이 공간은 3차원 유클리드 공간 \(\mathbb{R}^3\)와 자연스럽게 동일시할 수 있다. - 곱공간 X×(Y×Z)
이번에는 먼저 \(Y \times Z\)를 계산한다. 역시 \(\mathbb{R} \times \mathbb{R} = \mathbb{R}^2\)가 된다. 다음으로 \(X\)와 \(\mathbb{R}^2\)의 곱을 취하면 \(\mathbb{R} \times \mathbb{R}^2\)를 얻게 된다. 이 공간의 원소는 \((x, (y, z))\) 형태의 순서쌍이며, \(x, y, z \in \mathbb{R}\)이다. 이 경우에도 결과적으로 얻어지는 공간은 \(\mathbb{R}^3\)와 동일한 위상구조를 가진다. - 곱공간 X×Y×Z
마지막으로 세 공간 \(\mathbb{R}\)의 데카르트 곱을 직접 계산하면 \((x, y, z)\) 형태의 순서삼중으로 이루어진 공간을 얻는다. 여기서도 \(x, y, z \in \mathbb{R}\)이며, 이 공간 역시 \(\mathbb{R}^3\)와 위상동형이다.
세 경우 모두 최종적으로 얻어지는 위상공간은 \(\mathbb{R}^3\)와 위상동형(homeomorphic)이다.
즉, 괄호의 위치나 곱을 계산하는 순서는 최종적인 위상구조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.
이 예시는 위상공간의 곱에서 결합 방식이 달라지더라도 결과적으로는 동일한 위상공간이 얻어진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