집합 사이의 거리
거리공간 \((X, d)\)에서 두 집합 \(A\)와 \(B\) 사이의 거리는 \(A\)의 점과 \(B\)의 점 사이에서 가능한 모든 거리들의 하한으로 정의된다. $$ d(A, B) = \inf \{ d(a, b) \mid a \in A,\; b \in B \}, $$ 여기서 \(d(a,b)\)는 거리 함수 \(d\)에 의해 정의되는 두 점 \(a\)와 \(b\) 사이의 거리이며, \(\inf\)는 이러한 거리들의 하한(infimum), 즉 가장 큰 하계값을 의미한다.
두 집합 사이의 거리를 구하려면 \(A\)의 점과 \(B\)의 점으로 이루어진 모든 가능한 쌍을 생각한 뒤, 그 거리들이 어디까지 작아질 수 있는지를 살펴보면 된다.
따라서 집합 사이의 거리는 항상 실제 최솟값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, 일반적으로는 가능한 거리들의 하한으로 정의된다.
참고: 집합 사이의 거리는 두 집합의 점들이 서로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. 따라서 거리가 작다고 해서 반드시 두 집합이 서로 맞닿아 있거나 같은 집합이라는 뜻은 아니다.
거리가 0인 경우
\(d(A, B)=0\)이라는 것은 \(A\)와 \(B\)의 점들이 서로 임의로 가까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. 그러나 이것이 두 집합이 실제로 만나거나 공통 원소를 가진다는 의미는 아니다.
따라서 두 집합이 서로소인 경우, 즉 \(A \cap B = \emptyset\)인 경우에도 집합 사이의 거리는 \(0\)이 될 수 있다.
예제로 이해하기
거리 함수가 \(d=|x_1-x_2|\)로 정의된 실직선 위의 거리공간에서 두 집합 \(A\)와 \(B\)를 생각해 보자.
다음 세 가지 경우를 비교하면 집합 사이의 거리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.
A] 경우 1
\(A=\{0\}\), \(B=[1,2]\)인 경우 두 집합 사이의 거리는 \(1\)이다.
$$ d(A, B)=\inf \{ d(a,b)\mid a\in A,\; b\in B\}=d(0,1)=1 $$
\(A\)의 유일한 점인 \(0\)에서 \(B\)의 가장 가까운 점인 \(1\)까지의 거리가 정확히 \(1\)이기 때문이다.

B] 경우 2
\(A=[0,1]\), \(B=[1,2]\)인 경우 두 집합 사이의 거리는 \(0\)이다.
$$ d(A, B)=\inf \{ d(a,b)\mid a\in A,\; b\in B\}=d(1,1)=0 $$
두 집합이 점 \(1\)을 공유하므로 거리도 \(0\)이 된다.

이 경우 두 집합은 서로소가 아니다.
$$ A \cap B=\{1\} $$
C] 경우 3
\(A=(0,1)\), \(B=(1,2)\)인 경우에도 두 집합 사이의 거리는 \(0\)이다.
$$ d(A,B)=\inf\{d(a,b)\mid a\in A,\; b\in B\}. $$
하지만 이번에는 두 집합 모두 열린구간이므로 점 \(1\)을 포함하지 않는다. 따라서 공통 원소가 없는 서로소 집합이다.
$$ A \cap B=\emptyset $$
그럼에도 거리가 \(0\)인 이유는 \(A\)의 점 \(a\)를 \(1\)에 한없이 가깝게 선택하고, 동시에 \(B\)의 점 \(b\)도 \(1\)에 한없이 가깝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.

\(A\)의 점은 \(1\)에 임의로 가까워질 수 있지만, 열린구간이므로 실제로 \(1\)에 도달할 수는 없다.
\(B\)의 점 역시 같은 이유로 \(1\)에 임의로 가까워질 수는 있지만, \(1\)을 포함하지는 않는다.
따라서 두 집합 사이의 거리는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.
$$ d(A,B)=\inf\{|a-b|\mid a\in A,\; b\in B\}=|1-1|=0 $$
즉, 두 집합은 서로 만나지 않고 공통 원소도 없지만, 각 집합의 점들은 서로 임의로 가까워질 수 있다.
이 때문에 두 집합 사이의 거리는 \(0\)이 된다.
참고: 두 집합 사이의 거리가 \(0\)이라고 해서 두 집합이 같은 집합이거나 서로 맞닿아 있다는 뜻은 아니다. 거리의 개념은 두 집합의 점들이 서로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는지를 나타내며, 실제로 공통 원소가 존재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이다.
이와 같은 원리는 더 일반적인 거리공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.